본문 바로가기
릴리플로라의 음악 감상 생활/릴리플로라가 듣는 가수

霍尊(Huo Zun) ​

by 릴리플로라 2024. 11. 15.
사진출처 : 바이두 Baidu

 
 霍尊 / Huo Zun / 훠준 / 곽존 / Henry Huo



릴리플로라가 제일 사랑하는 아티스트이자 가수인 훠준. 그의 곡들은 진짜 릴리플로라의 취향에 딱 맞고, 직접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실력은 말할 것도 없다.  거두절미하고, 그의 곡들을 소개해보겠다.
 
 
 

卷珠帘

 

릴리플로라가 그의 곡 중 세 번째로 접한 곡이자 훠준의 대표곡. 그가 직접 작곡한 곡이다.
아래 영상에서 다시 소개하겠지만, 그가 이 곡을 노래 경연 대회에 들고나가서 작곡 천재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https://youtu.be/TKJoqCj2XwQ?si=lNKuxQnH2B-ZOnV5

 
그의 첫 앨범인 《天韻·霍尊》에 두 가지 버전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음악이 오리지널이고
 
 
https://youtu.be/xhs-OFDkvMQ?si=jvzfDu0FhRyfnMa5

 

이 버전은 피아노로 반주한 卷珠簾(鋼琴版)이다. 취향껏 들으시길.
 
 
가사도 소소하게 몇 구절이 다르다던지 하는 식으로 다른 버전도 있지만 곡 자체는 같다.
대충 의미만 보자면 (의역과 오역이 많습니다. 뜻만 보시길)
제목인 卷珠帘 (Roll bead curtain, 권주렴) 
주렴 즉 구슬로 된 발을 위로 말아올린다는 뜻.
 
镌刻好 每道眉间心上
마음의 미간이 주름지도록
画间透过思量
화폭이 뚫어질만큼 그리워하니
沾染了 墨色淌
먹물이 흘러 얼룩져버렸네.
千家文 都泛黄
천 명의 명문가의 글들은 모두 누렇게 바래었다.
(오랫동안 많은 책이 닳을 때까지 읽으며 기다림)
夜静谧 窗纱微微亮
밤은 고요하고 주렴을 드리운 창은 은은히 밝네
('창사'의 사는 얇은천일테지만 여기선 제목의 주렴인듯)
拂袖起舞于梦中妩媚
꿈 속에서 님을 맞아 소매를 흩날리며 춤추는 자태가 아름답지만 (의역)
相思蔓上心扉
깨어나면 마음 위로 그리움이 덩굴처럼 번져가네.
她眷恋 梨花泪
그녀는 미련으로 배꽃잎 같은 눈물을 흘리웠네.
(이화루-배꽃 눈물은 이백의 시에서 따온 표현이라 함)
静画红妆等谁归
조용히 붉은 치장을 하고 님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지만
空留伊人徐徐憔悴
홀로 남은 그녀는 점점 스러져갔네.

啊 胭脂香味
아, 연지 향은 가득한데
卷珠帘 是为谁
주렴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아무도 오지 않기에 주렴을 걷어볼 일이 없음)
啊 不见高轩
아, 높은 창가에서조차 보이지 않네
夜月明 此时难为情
그럼에도 밤의 달은 밝아 마음이 어지럽다. 
(달이 밝아서 밤이라도 누가 오면 보임. 그러나 님이 안 와서 심란)
 
(x2 반복)

细雨落入初春的清晨
초봄에 들어선 이른 아침에 가랑비가 떨어지며
悄悄唤醒枝芽
슬슬 나뭇가지의 싹을 깨우고
听微风 耳畔响
산들바람이 귓가를 스치네.
(봄이 되어 새 시작을 하는 자연과 그렇지못하고 그대로인 여인이 대비됨.)
叹流水兮落花伤
흘러가는 물에 탄식하고, 떨어지는 꽃잎에도 아파온다.
(시간은 흐르나 님은 오지않아서 마음 아픔)
谁在烟云处琴声长
누가 안개구름 속에서 거문고를 오래도록 타고있는가.
(안개구름 = 불확실한 현재와 미래 / 형체없는 기나긴 거문고 소리 = 오랜 미련)

 
 
 
 
https://youtu.be/RUsZgJrTfaY?si=fYxRs4_jfRGlI6dZ

 
 

본인의 대표곡을 피아노+클래식악기로 편곡하여 현대적인 해석으로 보여준 버전.

중국 가수들의 노래경연 프로그램 <가수2018>에서 불렀던 곡이다.
(프로그램 제목이 어딘가 익숙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는 가수다>의 공식 판권을 사서 동명의 타이틀<我是歌手>로 방영된 프로그램이다. 한한령 이후 가수0000으로 개명하여 명맥을 이어가는 중. 인기있는 중국 내의 가수들과 Jessie J 같은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외국가수마저 참여한 라인업에다가, 음악방송에 걸맞는 퀄리티 있는 라이브 무대가 좋다).
 
훠준은 방송 중간 시기에 편입되어서 기존 가수라인에서 젊은 피를 담당하고 있던 화천위와 살짝 대결구도를 이루게 되는 것 같다(화천위는 나중에 대담하게도 경극창법까지 선보이게 된다). 본인의 특기인 미성의 경극/가곡창법-여성보컬음역대를 가뿐하게 소화하는-을 클래식과 등의 장르와 섞어서(훠준은 애초에 피아노가 주특기임) 전통가곡을 퓨전음악으로 만들어서 젊은 세대도 누릴 수 있게 한다.
 
중국에는 전통적인 장르를 하는 젊은 인재들이 계속 발굴되고 유지가 되는게 부럽다. 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별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은데 경극이나 가곡 경연도 있고 거기서 훠준이 이 노래를 불러서 발굴되었다. 이 노래는 그의 대표곡이 되었고 다양하게 편곡된 버전으로 계속 부르고 있음. 그리고 다른 가수들도 많이 커버하는 국민 노래가 됨. 중국이 전통문화를 지키고 진화시키고 계속 향유하고 있다는 것은 본받아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https://youtu.be/nphUEwb1AZA?si=ShezAD-S0FNp5qG-

 
 
노래 부분은 대략 1:10 부터 보면 된다.
 
2014년도에 대학교 4학년이었던 훠준이 직접 작곡한 곡, 바로 이 권주렴을 들고나와서 노래경연에 참가했다(영상은 당해 3월의 <中国好歌曲>이며 이 전에 훠준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참가하여 높은 성적을 거둔바 있다고 함). 이 프로그램에서 멘토가 된 분이 후에 이 곡의 가사를 매끄럽도록 고쳐주기도 했다는데 이 외에도 가사는 은근히 다른 다양한 버전으로 불리운다. 함께 등장하시는 분은 그의 어머니이며 가수였다고. 결국 환경과 유전의 승리일까. 대학교는 예능과 상관없는 비즈니스 계열 전공이었는데 이미 피아노를 수준급으로 연주. 어머니께서 어릴 때부터 가르쳐주셨다고 한다. 훠준의 곡들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가 가사가 매우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느낌 그러니까 내용이나 형식이 시적이기 때문인데, 중국 옛 시인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글을 봤다. 가사부터가 섬세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를 때도 마찬가지일 수 밖에 없다. 또한 개인적으로 훠준을 처음 알게된 것은 아래에 소개 할 다른 곡이지만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곡인 <卷珠帘>을 들어보니 이 가수가 더 좋아졌더랬다. 이 후에 낸 곡들도 본인의 개성을 유지하고 실험적인 곡까지 내며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매 번 새롭고 기대가 된다.
 
 
 
周深 버전의 卷珠帘 
 
https://youtu.be/QcrouRaheIs?si=Lo2P04HeWFbVIAkW

 
 
곡이 워낙 유명해서 여러 가수들이 커버한 적이 있다. 현재 매우 유명하고 인기있는 중국 가수 周深 (Zou Shen / 주심 / 저우션)도 예전에 그의 곡을 커버한 적이 있다. 매우 감성적으로 소화하였다.
 
 
 
 

九色鹿


사실 내가 훠준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바로 이 곡 때문이었다. 당시 사용하던 음악어플에서 랜덤으로 추천해준 곡인데, 듣자마자 너무 아름다워서, 이 가수는 누굴까 하고 다른 곡들까지 찾아보다가 너무나 내 취향이어서 훠준에게 빠지게 되었다. 곡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설화인 아홉 색깔 사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였다. 전통적인 느낌에다가 내가 좋아하는 벅차오르는 느낌까지.. 내게는 이 곡이 여전히 완벽한 곡이다. 릴리플로라의 본진은 하드락 쪽이지만, 전통적인 느낌의 아련한 정서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훠준의 곡들은 내가 원하는 정서에 완벽히 부합한다. 섬세하고, 아름답다. 
 
 
https://youtu.be/5J3nyU-dN6g?si=QsG0mZ1Zje9kjMUc

 
 
 
 

桃花雨


이 곡이 두 번째로 들어봤던 훠준의 곡. 보통 어떤 곡이 좋아서 그 아티스트의 다른 곡들을 찾으면 취향과 맞지 않아서 실망하기 마련인데 위의 곡 구색록이 아름다워서, 제발 좋기만을 기대하며 아무 정보도 없이 단지 아티스트 페이지로 가서 그 다음으로 들어본 곡이 이 곡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영화 삼생삼세십리도화 영화판을 위한 곡이었다. 이 곡 또한 섬세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면이 있어서 릴리플로라는 진짜 '찾았다 내 아티스트' 마음 속으로 유레카를 외쳤더랬다. 다음으로 찾아본 곡이 바로 제일 처음 소개한 곡인 권주렴이었고, 필자는 이 아티스트에 뼈를 묻기로 결심했더랬다. 
 
https://youtu.be/eD9H-GgWTCA?si=nFi0Dogs0hSlzIdq

 
 
 



少女与海


그의 두 번째 앨범(玩乐)에 수록되었던 곡. 믹싱은 누가하는 지 모르겠지만 음향도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음향이 좋으면 헤드폰/이어폰으로 듣는 맛이 있다. 역시나 아름답고 서정적인 곡이며 개인적으로 훠준의 곡 중 좋아하는 탑 5에 든다.

https://youtu.be/BL7wlX9qrCA?si=Uib2-LYwYo-FM1IG





 

星落 


앞 부분이 짤려있는데, 영상에서 처음 보이는 얼굴이 exo엑소의 LAY 레이가 맞습니다.. 레이도 참가자였음
 
https://youtu.be/YwldjPIstN4?si=rd-TSgjHmWlK9AZF

 
我是唱作人2 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매 회마다 자신의 새롭고 실험적인 면들을 보여줬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감동적이었다... 여전히 내 취향의 음악이라서.




锦书来


중국의 인기 드라마 山河令 산하령의 OST이다. 아무 정보없이 해당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던 중, 훠준 목소리의 아련하고 아름다운 노래가 들려서 반가웠다. 주로 사랑스럽고 아련한 장면에서 쓰였다. 드라마와 상관없이도 나는 이 곡이 너무 좋다.. 역시 내 취향. 그래서 오로지 이 노래 때문에 산하령 OST앨범을 구매하기도 했다...

https://youtu.be/S-Sp7jp1rlU?si=lfsqq0jnJ7_FhvEb


 
 
 
 
릴리플로라가 찾은 인생의 아티스트이지만... 현재 훠준은 잠정적으로 연에계를 은퇴한 상태이다. 이 일이 2021년도에 일어났고 필자도 그 해 후반에 알게 된 일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들이 음원사이트들에서 사라지는 등 이 때 많이 혼란스러웠지만, 하나의 팬으로서 말을 아끼겠다. 중국이 아닌 곳에서는 더 이상 그의 새로운 곡들을 듣기 힘들다는 사실이 슬플 따름이고, 나는 여전히 훠준의 음악을 사랑한다. 좋은 곡이 많은데 포스팅의 길이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다 소개 못하는것이 아쉽다. 돌아와주세요...
 
 

阿里郎


아래는 보너스 ... 훠준이 불렀던 아리랑. 한국어로 불러줘서 좋았다.
 
https://youtu.be/51e1L5_YuM4?si=YfZfe8865yvtLK8-

 
 
국내에서 훠준의 곡이 가장 많은 음원사이트는 네이버 VIBE이며, 훠준 이름으로 검색하면 그의 앨범 세 개 중 첫 번째와(天韵·霍尊) 마지막 것(归一)이 있고, 몇몇 드라마 OST까지 실려있다. 비록 무손실 음질은 아니라는 점이 안타깝지만, 국내에서 그의 음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하다.


 

사진출처 : 바이두 Bai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