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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플로라의 일기

🌧

by 릴리플로라 2026. 5. 26.


불안정하다

뭔가라도 충동적으로 하고싶다.

불신으로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이 길게 솟았다. 칼끝이 섣부르게 사람에게 향하지 않도록 무뎌질 때까지 바위에 내려쳐야한다. 뿌리에서부터 갓 돋은 이파리까지 혐오를 빨아들인 분노가 거대한 용암마냥 왈칵 터져나왔다. 선악을 가리지않고 태우려는 다급한 불을 다른 곳에 쏟아내어 식혀야한다.

잠깐의 행복은 그 크기만큼 낙하하는 반작용을 일으킨다.

나조차도 매커니즘을 모르는 감정의 약동을 다른 이에게 이해시킬 수 없을 것이다. 단어로, 문장으로 엮은 그물을 감정 덩어리의 표면에 덮어놓고 그 모양을 따라 대강의 형체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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